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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우테코 일기] 벌써 6월

나는 한 번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부모님이 간섭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학생이라고 못해본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먹고사는 거에 대한 큰 걱정 없이 학교 다니면서 놀 수 있는 게 좋았다. 

 

그래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취업을 해야 한다는 게 싫다. 지금 행복한데 앞으로는 현실에 이리저리 치여서 행복하지 못할까봐 조금 무섭다. 이런 마음 때문에 학교처럼 다닐 수 있는 우테코의 10개월이 제발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흘러서 벌써 6월이 되었다.

 

데일리조

Lv1 구구조

Lv1 때는 우리 데일리는 안 친해서 아쉽다고 여기저기 찡찡거리고 다녔는데 이젠 남부럽지 않게(?) 붙어 다닌다. 밥도 자주 같이 먹고 주말 모각코도 하고 스터디도 하고. 아무나 붙잡고 "밥 같이 드실?" 물어볼 수 있는 크루들이 생겨서 행복하다. 맨날 "랑이 지켜~"하는 것도 제발 좀 지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하지만, 실은 막내 취급받아서 좋다. 평생 막내이고 싶은 24살. 그냥 놀기만 하는 건 아니고 미션을 진행하면서 생긴 고민이나 궁금증을 서로 물어보고 알려주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다. 다들 똑똑해서 항상 힌트를 많이 얻어간다. 고마워.

스프링 스터디도 시작했다. 나는 불편한 사람 앞에서는 의견 얘기를 잘 못하는데 다들 친해서 질문하거나 얘기하기 편하다. 그래서 학습에 도움이 많이 된다. 확실히 스프링 스터디를 하니까 미션을 진행하기 수월했다. 진짜 스터디하길 잘했다.

Lv2 네오조

Lv2 네오조 회식 - 양평같은 방에서 보이는 롯데타워뷰

Lv2 데일리조는 Lv1 만큼 친해지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나도 초반엔 그렇게 느꼈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회식도 하고 점심도 먹고 모각코도 하면서 이젠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맨날 랑이 지키는 구구조와 다르게 네오조는 맨날 나만 몰아간다. 어딜 가나 그런 포지션이긴 했는데 우테코에서도 이럴 줄은 몰랐다. 뭐, 재밌으면 됐지. 아 근데 주디가 내 얼굴이 재밌다고 했다. 재밌으면 좋은 거지 하고 칭찬으로 받아들였는데 옆에서 매트가 단순하다고 했다. 단순하면 좋은 거지. 이것도 칭찬 맞지?

지금은 마니또를 하고 있는데 아무도 나한테 밥 먹자, 커피 마시자고 안 한다. 내 마니또는 대체 누굴까. 풀고 싶은 썰이 있어서 입이 근질거리는데 참고 있다. 빨리 회식 날이 왔으면 좋겠다.

지원 플랫폼 근로

자동차 경주 미션에 이어 워들 미션을 진행했다. 근데 왜 때문인지 제이슨이 내 코드에만 리뷰를 남겼다. 열심히 리뷰를 반영하다가 질문이 생겨서 순진하게도.. 게더에 있던 제이슨한테 달려갔다. 이게 이 모든 일의 시작일 줄은 몰랐지.

나는 당연히 일대일로 질문을 받아줄 줄 알았는데 제이슨은 나를 크루들 10명이 모여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화면 공유로 라이브 코딩을 시켰다. 하... 일대일로 해도 긴장돼서 못하겠는데 10명이나 보는 앞에서 코틀린 라이브 코딩을 하려니까 머리가 새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안 그래도 코딩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긴장하니까 메서드 이름 하나 생각하는 데에도 한 세월이 걸렸다. 나체로 길가에 버려진 기분이었다. 정신 차려보니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있었다.

멘탈이 탈탈 털렸지만 그래도 그 덕에 코틀린 실력이 많이 성장한 것 같긴 하다. 코파랑이라느니 코틀린 2인자라느니 하는 별명도 얻고 제이슨한테 인정까지 받고.... 그냥 이제 해탈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진짜 열심히 해서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게 해야겠지.. 주르륵.

괴물개발자 로마가 진행하는 코틀린 스터디도 시작했다. 코틀린 뿌셔~

미션

험난했던 지하철 미션을 지나 장바구니 협업 미션이 시작됐다. 우연히 같이 멋사를 했던 프론트의 블링과 같은 조가 되어서 반가웠다. 나는 JWT 토큰이고 뭐고 하나도 모르는데 팀원들이 너무 똑똑해서 속전속결로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내 페어는 쿼리치였는데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오교수님을 찾아가서 도움을 받은 덕분에 나름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었다. 

미션 관련해서도 더 공부하고 정리해보고 싶은 게 많은데 왜인지 손이 안 간다. 레벨 2가 끝나면 인터뷰도 다시 준비해야 할 텐데 정리해둔 게 없어서 큰일이다. 정리를 방학으로 미루고 있는데 미래의 나에게 미리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밥약 술약

넘 재밌었던 네오조 모각코 + 매트 집들이

매트 집에서 오순도순 모여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 모각코 + 집들이 이후로 네오조 크루들이랑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서 좋다. 다음은 우리 집으로.

 

작년에 같이 알고리즘 스터디를 했었던 알파, 찬과의 점심

작년에 알고리즘 스터디를 했던 4명 중에 무려 3명이나 우테코에서 만나게 되었다. 같은 스터디 + 학교 동문이라 너무 반가웠다. 레벨 2 초반부터 같이 밥 한 번 먹자고 얘길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같이 점심을 먹었다. 학교 얘기도 하고 알고리즘 스터디했던 얘기도 하고 재밌었다.

 

케이가 주최한 이자카야 술약

케이가 주최한 이상한 조합의 이자카야 술약. 아키, 베루스, 제로가 함께했다. 그냥 요즘 사는 얘기만 하는데도 시간이 너무 잘 갔다. 앞으로도 이렇게 단출한 술자리 자주 가졌으면.


남은 10일도 알차게 보내고 더 성장해서 Lv2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